님은 먼곳에

사랑한다고 말했어야 했는데, 나는 당신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사랑합니다

새벽에 일하다가 오는 졸음이 못 이겨 4미뤘던 영화를 봤다.. 넌 멀리있어.

총알비가 쏟아지고 포탄이 쏟아지는 머나먼 전쟁, 베트남, 하루의 목표.

주인공 상길은 사랑이 뭔지 아느냐고 물었다.. 초라한 여관 방, 멀리서 찾아온 아내 순이와 마주앉은 그는 잔을 기울여 사랑을 묻고는 뒤돌아 누웠다..

애인은 이별을 선언했고, 어리석은 소년은 아내에게 사랑을 요구했습니다..

사랑도, 사랑도 대가가 있다면 순이의 사랑은 너무 힘들어요..

영화가 끝나고 푸르스름한 아침이 밝았습니다..

영화는 끝났지만 상길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하다.. 아내 순이에게 찾아온 첫마디는 “사랑이 뭔지 아세요?”였다., 마지막 장면, 먼 전장에서 그는 그것을 인식했을 것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지금은 행복할 수 있을까?. 박상길은 아내를 위문가수 써니가 아닌 순이로 사랑할 수 있을까.. 영화는 그렇게까지 가지 않지만, 사랑하지 않는다면 거기서 죽어도 좋다..

모든 사랑은 어리석은 젊음을 거치고, 그것을 통해 우리는 사랑을 배웁니다..

마음 한구석을 멍하게 만드는 영화는 멀리.

* * *

언젠가는 베트남에 가야 한다는 죄책감이 내 마음에 있습니다.. 갈 기회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외삼촌이 베트남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일찍 남편을 잃고 시장에서 생선을 팔며 고된 세월을 견뎌내신 외할머니는 이제 가을 낙엽처럼 바스락거린다.. 사망 후 연금은 외할머니에게 돌아갑니다.. 그는 오래 전 잿더미로 돌아왔지만 빛 바랜 메달과 낡은 사진 속 그는 연로한 어머니에게 절대 돈을 빼먹지 않는다..

사랑이 뭐야.

2008년년도 12 12일요일